오늘은 개인적으로 2개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지상파 3사 중 한 곳에서 반도체 설계관련 자문
취업 문의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두번째 메일 때문입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1) 학사 출신이고, 졸업을 하고 3개월이 지났음에도(취준은 3학년 겨울방학부터 했으니, 1.5년이 되어감) 취업을 못했다.
2) 무급으로 일해도 좋으니, 대기업에서 회로 설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 뭐 결론은 일단 대학원을 추천했습니다.
저는 공대생으로서, 그리고 현업에 몸담고 있는 엔지니어로서 평소 느끼고 있던 점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바로 “대학 교육과 산업 현장 간의 괴리”에 대한 문제인데요.
저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반도체 기업에 입사하여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뛰어들고 보니, 대학에서 배운 많은 이론 중, 내가 쓰는 것은 정말 소수이고, 많은 것들을 산업 현장에서 배워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본적인 이론 지식은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업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산업에서 요구하는 능력은 또 다른것이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공학 분야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대세가 되는 회사와 기술은 달라서,
교수님이 연구해오신 내용들은 신산업에서 요구하는 내용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또, 공학 이론 위주의 수업만을 고집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학생들이 졸업 후 진로를 잡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실무 교육은 부족한 실정이죠.
대학이 취업학원은 아니니까 상관 없는걸까요? 😟
많은 대학들이 교수님들이 계속 해왔던 연구에만 매진하다 보니 산업 동향을 따라잡기도 어렵죠.
또한 승진과 재임용에서 논문 실적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다 보니, 교육의 질 향상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1.보통 학과(discipline)의 개설과 발전은 산업계의 수요가 생긴 후에 이루어지는데요.
1960년대 일본의 화학공학과가 번창했던 때나 비슷한 시기나 그 이후의 미국, 한국의 제조공학과의 피크포인트는 국가전체적인 성장동력으로서의 제조산업이 발전하면서부터였습니다.
2.반도체 설계 분야의 시작 역시 세계적인 산업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터인데요.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이 교육의 대상이 어디에 맞춰져 있느냐 입니다.
과연 반도체 설계라는 학문이 한국의 학부생들에게 까지 필요한 상황인가? 를 자문해 볼 때에는 사실 그렇게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3.반도체 제조 비용이 매우 비싸다는 점이 태생적 이유 때문인데요. 20세기 중후반에 미국에서 반도체 제조 생산성을 높이 위해 Synopsys 등 전자 설계 자동화 회사, TSMC에서 제조 산업의 플랫폼화를 통해 칩 제조의 성공률을 높이고 이를 국가적 부로 연결시키고자 시작한 것이 흐름입니다.
결국 반도체 설계 기술은 대부분 미국이 대부분 갖고 있고, 인력은 인도에서 충당을 해왔습니다.
1) 최근엔 공정미세화 발전 속도가 둔화 되었고,
2) 그럼에도 반도체 성능 개선은 필요하니,
3) 응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맞춤형 인공지능 반도체가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 결국 많은 설계/검증 엔지니어가 필요하죠.
‘당장 산업화 가능한 기술’을 생각했을 때, 아무래도 학부 수준보다는 석박사급, 경력자들이 더 좋겠죠.
학사로 배우고 경험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으니까요.
중학교에서 공부만 하면 고등학교 가고,
고등학교에서 공부만 하면 대학 갔지만,
대학에서 공부만 하면 취업이 보장 되지 않습니다.
대학에서의 배움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필요한 역량을 찾아서 키워 나가길 바랍니다. 관심 분야의 기술 동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적극추천하는 것: 기술블로그, 반도체 관련 실무 교육 수강
그것이 여러분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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